흰 배경을 희게 찍기

흰 배경을 희게 찍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실내에선 배경을 비추는 별도 조명이 필요하다. 또 밝기도 잘 맞춰야 한다. 어두워도 문제지만, 너무 밝아도 안 된다. 플레어를 먹어 모델이 흐릿하게 나올 수 있다

먼저 배경등이 없을 때와 있을 때를 비교해보자.


큰 차이가 없다고? 맞다. 사실 이 정도 (좁은) 공간에선 배경등이 없어도 무리가 없다. 배경등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넓은 스튜디오에선 큰 차이가 난다.


배경이 멀어질수록 흰 배경은 점점 어두워진다. (엄밀하게 말하면, 조명~모델~배경간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조명~모델, 조명~배경 거리가 2배가 되면, 빛의 세기는 1/4배로 어두워진다. 배경이 원래 색보다 2스톱 어둡게 보인다는 의미다.)

흰 배경을 희게 나오게 하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은 양쪽에서 조명을 하나씩 쏜다. 여기에 소프트박스를 쓸 수도 있고, 엄브렐라나 V-flat(반사판&차광판)을 쓸 수도 있고, 쌩 조명(리플렉터만 낀)을 쓸 수도 있다.

조명 배치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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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뒤쪽에서 소프트박스(스트립박스) 2개가 뒤쪽 벽으로 빛을 쏴주고 있다. 배경등 밝기는 모델보다 반스톱 정도 밝게 줬다. 즉 라이트미터로 측정을 했을 때, 모델 정면이 f8 정도였고, 배경은 f9 정도였다. 포토샵에서 배경값을 보면 (247, 247, 247) 정도 나온다. 250 전후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255를 넘으면 이론적으로는 플레어가 발생한다. 살짝 여지를 남겨둬야 후보정에 좋다.

사진에서 거슬리는 게 있다. 발 주위 바닥이다. 등뒤 배경보다 어둡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델을 한 걸음 뒤로 가라 했다. 즉 뒤쪽 밝은쪽(배경과 차이가 적은 쪽)으로 위치시켰다


뒤로 가자 바닥은 밝아졌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얼굴에 머리카락 그림자가 생겼다. 좌우 배경등의 사정권 안에 들어선 거다. 다시 모델을 앞으로 배치, 배경등 사정권에서 벗어나게 했다. (V-flat이나 고보를 써서 빛을 막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 상황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다.) 어두운 바닥은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으로 올리기로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피부톤이다.

배경이 밋밋한데 피부까지 밋밋하면 사진에 힘이 없다. 더구나 헬스 사진이니, 건강하고 생기있는 피부톤을 연출해야 한다. 사진 용어로 바꾸면, 컨트라스트가 세고 채도도 높은 사진을 원했다.

하나는 부드러운 조명으로 찍었고, 다른 하나는 보다 거친 조명을 줬다.
클로즈업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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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좀더 밝고, 섀도우는 좀 더 어둡다. 굴곡이 많은 가슴 부위를 보자. 컨트라스트 차이가 조금 더 분명하게 보인다.

부드러운 사진은 소프트박스를 이용했다. 조금 더 생기를 돌게 하려면, 거친 빛(Hard Light)을 더해야 했다. 쌩조명은 가장 하드하다. 컨트라스트도 높이고 채도도 높다. 그렇지만 그림자가 세고 모공까지 지저분하게 나온다. 적당히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광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Indirect Softbox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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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rect Softbox는 소프트박스와 우산 중간쯤 되는 도구다. 빛을 반사시키는 용법은 우산에 가깝고, 빛을 모아주는 효과는 소프트박스에 가깝다. 서로의 단점을 상쇄시켜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산은 빛이 넓게 퍼지고 고르지 않다. 그러나 Indirect Softbox는 빛을 모아줄 뿐 아니라 고르다. 파라볼릭한 모양 덕분이다. 소프트박스는 또 일반적으로 빛이 너무 부드럽고 중앙부 핫스팟이 남아 있다. 디퓨저 2개가 전면을 막고는 있지만, 중앙부는 여전히 세다. 이에 반해 Indirect Softbox는 반사광이다보니 센터 핫스팟이 없다. 디퓨저를 씌우지 않았으니, 은색 재질이 컨트라스트를 높여준다.
Indirect Softbox는 이 밖에도 보다 많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요새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Broncolor Para나 Briese, Parabolix 제품을 알아준다 Cononmark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
한편 필라이트 역시 컨트라스트를 높이기 위해 은색 파라 엄브렐라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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