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Light

나는 섀도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조명을 옆에서 비춘다. 얼굴 한쪽으로 드리우는 그림자는 깊이감을 더해준다. 분위기가 있다. 이날 촬영도 메인 조명을 모두 45도 쯤 옆에 두고 찍었다. 일단 쭉 한 번 보자. 아니나 다를까, 섀도우가 살아있는 맨 아래 사진이 가장 맘에 든다. 그렇지만 모두가 섀도우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항상 섀도우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밝고 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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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요가, 나쁜 사진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요가를 찍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럭셔리 호텔을 배경으로도 찍고,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도 찍었다. 또 원룸에서도 찍었다. 그렇지만 아쉬웠다. 뭔가 빠진 느낌. 그러던 중 우연히 한 그림을 보았고, 새 사진을 구상했다. 란제리만 걸친 도시 여성이 술 담배를 물고 요가를 하는 모습. 가치전복적이다. 요가는 경건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건전해야 한다는 가치를 비웃고 있다. 주체적이면서 도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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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촬영의 꽃: Specular Highlight

스튜디오 촬영을 처음 했을 때 완전 좌절했다. 왜 이렇게 후지지? 똑같은 조명으로 똑같이 촬영했는데, 왜 이리 다르지? 그 이유를 살펴봤다. 문제는 피부톤 인물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피부톤에 더 예민해진다. 이번 촬영도 피부 광택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컨셉은 스포티하고 터프한 필이다. 우리말로는 활력 있고 불량한 느낌? 이에 맞춰 피부도 생생하면서 거칠지 않은 톤으로 가야 했다. 소프트박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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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ight vs. TWO lights

TWO LIGHT 한동안 Two 라이트를 기본으로 썼다. 메인라이트는 사이드에 두고, 필라이트는 반대쪽이나 카메라 뒤쪽에 뒀다. 이런 식이다. 메인 조명은 최대한 모델과 가깝게 했다. 화각 바로 바깥쪽에 조명이 걸릴 정도다. 소프트박스는 큰 걸 사용하고 있다. 지름 120cm다. 이 정도면 사무실 현장에서 펼치기에도 적당하고, 모델과 거리도 적당히 벌릴 수 있다. (광원이 클수록 빛은 부드러워진다. 바꿔 말하면,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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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이는 대로 찍히지 않을까

흰백색 천으로 가슴을 가린 여인. 창문 너머 눈부신 그 모습은 누구라도 한 번쯤 찍어보거나 찍어보고픈 사진이리라. 그렇지만 소싯적 사진 좀 찍어본 사람은 안다. 생각만큼 녹녹치 않다는 걸. 우리 눈은 관용도가 넓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상황에서도 잘 본다. 커튼 너머 밝은 빛도 잘 보고, 어두운 실내의 모델도 잘 본다. 남자는 더 잘 본다. 가려진 곳마저 투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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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배경을 희게 찍기

흰 배경을 희게 찍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실내에선 배경을 비추는 별도 조명이 필요하다. 또 밝기도 잘 맞춰야 한다. 어두워도 문제지만, 너무 밝아도 안 된다. 플레어를 먹어 모델이 흐릿하게 나올 수 있다 먼저 배경등이 없을 때와 있을 때를 비교해보자. 큰 차이가 없다고? 맞다. 사실 이 정도 (좁은) 공간에선 배경등이 없어도 무리가 없다. 배경등이 있을 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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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 한 방! 모든 게 해결!

레이싱모델 문세림을  촬영했다.  회사 일이다.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헬스 콘텐츠를 제작했다. 첫째날 흰벽에서 다양한 포즈를 온종일 찍고.  둘째날에는 헬스장에서 기구 사용하는 장면을 담았다.  그리고 틈틈히 이미지를 연출했다.  건강미와 섹시함을 강조했다. 일정상 세세한 계획이 어려웠다.  대부분 당일 현장  상황에 맞췄다.  가장 강렬한 배경은 빨간 통로였다.  색이 예뻤고, 통로에 쏙 들어가면 입체감도 났다. 비록 화장실  입구지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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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예측불가

기획 구상 예습촬영까지 모두 준비완료! 그러나 촬영 현장은 전혀 달랐다. 캐논코리아와 함께 하는 인터뷰를 기획했다. 서울의대 교수이자 서울의대 사진동호회 지도교수인 김윤준 교수를 만나, 하이엔드 모델인 EOS-1D X mkII와 사진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캐논이 카메라 회사이니만큼, 글 보다는 이미지에 좀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미지 초안은 아래와 같이 잡았다. 단순한 배경에 인물과 제품을 강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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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as light as / 낭만 사진

밤새 잠을 설쳤다. 머릿 속 그림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기본 컨셉은 잡았는데, 디테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냥 이번은 포기하고 넘어갈까? === 구상 === 엘린크롬에서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주제는 셀피다. 단 사진장비가 들어간 셀피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조인간 – 몸 반쪽이 장비로 된 모습. 다리 대신 스탠드, 눈 대신 렌즈, 심장 대신 카메라… 대충 이런 식. 카메라와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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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light vs. Hard light III

오랜만에 자연광을 만나 한판 씨름을 벌였다. 1년 넘게 스트로보 촬영만 하다 보니, 자연광 촬영은 왠지 어색하다. 자연광을 억누를 생각부터 먼저 떠오른다. 구성상 주 배경을 소파로 정했다. 소파 곡선, 테이블과 새장, 몰딩이 맘에 들었다. 창으로 햇볕이 들었다. 크게 개의치 않았다. 스트로보를 더 강력하게 쓰면 자연광을 상쇄시킬 수 있으니까. 테스트 촬영. Main = 자연광 Fill = Sc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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