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등과 섞어 쓰기

현장에 도착하면 우선 배경부터 찾는다. 성패는 배경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촬영 장소는 화장품 헉슬리 본사. 보통 패션이나 뷰티 회사들은 사내에 근사한 쇼룸을 갖추고 있다. 다행이 헉슬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색 테이블과 벽에 화장품이 깔끔하게 전시돼 있었다. 실내 조명은 제품을 돋보이게 비추었고, 초록색 화초가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쇼룸만 찍는다면 쉽다. 셔터만 누르면 끝이다. 그렇지만 사람을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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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Light

나는 섀도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조명을 옆에서 비춘다. 얼굴 한쪽으로 드리우는 그림자는 깊이감을 더해준다. 분위기가 있다. 이날 촬영도 메인 조명을 모두 45도 쯤 옆에 두고 찍었다. 일단 쭉 한 번 보자. 아니나 다를까, 섀도우가 살아있는 맨 아래 사진이 가장 맘에 든다. 그렇지만 모두가 섀도우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항상 섀도우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밝고 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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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요가, 나쁜 사진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요가를 찍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럭셔리 호텔을 배경으로도 찍고,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도 찍었다. 또 원룸에서도 찍었다. 그렇지만 아쉬웠다. 뭔가 빠진 느낌. 그러던 중 우연히 한 그림을 보았고, 새 사진을 구상했다. 란제리만 걸친 도시 여성이 술 담배를 물고 요가를 하는 모습. 가치전복적이다. 요가는 경건해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건전해야 한다는 가치를 비웃고 있다. 주체적이면서 도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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